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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경제

딜리셔스 샌드위치

by KIMLOG 2019. 10. 19.

딜리셔스 샌드위치

유병률 지음

2008년 06월 02일

 

 2019년인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지만, 유병률 작가님의 혜안을 볼 수 있었다. 뉴욕에 가본적이 없지만 가서 뉴욕에서의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세대차이는 나이가 문제가 아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문제라는 점이 공감이 갔다. "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서 더 되뇌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 이 책이 쓰여진 그 때와 지금을 두고 책의 내용을 살펴볼 때 이 책에서 다뤘던 내용이 이루어진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이 작가님의 최근 글이 궁금해진다.

 

 

Chapter 1 왜 문화가 밥 먹여주나

피카소가 없다면 피카소를 만들어라

  •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 하는 문제는 사소한 일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돈이 문화를 만들지만, 문화는 다시 돈을 만듭니다.

 

문화의 자리는 돈이 모이는 길목

  • 뉴욕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뉴욕의 예술과 돈이 이동해온 경로를 따라 한번 여행을 해보십시오.

  • 시작은 센트럴파크 바로 아래 57번스트리트(동서를 가르는 길)

  • 맨해튼 남쪽 소호(SoHo)

  • 소호를 떠난 예술가들이 옮겨오면서 10여 년 만에 미국 예술의 새로운 메카가 된 첼시(Chelsea)

 

예술이 돈에 눈을 뜨면, 돈은 예술을 살찌운다

  • 센트럴파크 남서쪽의 링컨센터

  • 경제학에서 가격차별화는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쓰는 전략입니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 아니지요. 소비자들을 이런저런 특성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가격을 매긴 뒤 이윤을 다 뽑아내는 것입니다.

  • 왜 파리보다 뉴욕의 문화수준이 더 높다고 얘기하겠습니까? 뉴욕 예술의 경제적 마인드가 예술과 문화를 더 살찌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푸짐하게 살찐 문화가 또 뉴욕의 경제를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문화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되었습니다.

 

미국 대중문화에 ‘Creation’은 없다

  •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차피 모차르트가 살던 시대의 순수예술에나 해당됩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크리에이티브를 뭔가 대단히 심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비즈니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가 밥을 먹여준다고 외쳐도, 새로운 아이템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바꾸고 뒤집고 비틀어 어필을 하면 그게 바로 크리에이티브한 것입니다. 미국 대중문화를 보면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받는 한국의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배웁니다. 문제는 창조가 아니고 재창조 입니다.

 

Chapter 2 왜 경제가 아닌 문화가 미래인가

문화적 언어로 소통하라

  • 개인이든 기업이든, 주어지는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스토리 제조 능력과 문화적 마인드가 없으면 그 누구도 발언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스톡(Stock)이 아닌 플로(Flow)를 소비하는 사람들

  • 경제학에 스톡과 플로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경제 변수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재산’이 지금 얼마냐 할 때는 어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스톡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의 1년 ‘소득’이 얼마냐고 할 때는 어떤 기간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로입니다. 스톡은 정지된 개념이고, 플로는 흐르는 개념입니다.

  • 사람들은 플로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를 사는데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의 기능이나 서비스의 질 그 자체보다 제품과 서비스가 담고 있는 시대정신과 스토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고자 합니다. 문화를 사고, 문화적인 것이 배어 있는 것을 사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문화가 미래입니다.

  • 뉴욕의 껍데기 안에 있는 뉴욕 문화의 정체성과 뉴욕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고 즐기러 천릿길을 마다 않고 날아오는 것입니다.

 

문화, 경영학을 밀어내다

  • 억만장자 마인드

 

문화형 CEO가 뜬다

  • 지식의 저주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나면 ‘그 분야에 대해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지식의 저주에 빠진 전문가들은 그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의식도 하지 못한 채 전문용어를 쏟아냅니다. 또 어떤 일에 착수할 때면 이제까지 쭉 해온 방식을 워낙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이란 게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여행 같은 출장을 떠나라

  • 사실 영감이란 게 타고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끊임멊이 패턴을 익히면서 훈련되고 습득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답은 나이 불문하고, 월급 받으면 좀 쪼개서 문화에 즉급들고, 자신의 문화적 감성에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

 

Chapter 3 왜 문화가 내 삶을 좌우하는가

샌드위치와 ‘Delicous Sandwich’의 차이

  • 성장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보루는 생산성이라고 했습니다. 생산성은 노동과 자본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문화적 세대차이부터 없애라

  • 오히려 문화를 나이로 구분하거나, 반대로 세대를 문화로 구분하는 시도 자체가 반 문화적인 것 아닙니까? 물론 세대간 정서차이가 없을 수는 없겠죠.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것을 보고 똑같이 느끼겠습니까? 그래서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또 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대화 자체가 안 된다’며 답답해하고, 다른 세대보다 ‘더 상처받고 있다’는 억울함으로 꽁꽁 웅크려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 그러나 문화에서 ‘나이’라는 편견을 떼고 보면 달라집니다. 문화적으로 융통성이 있는 상사라면, 어떤 젊은 직원이 그에게 고루하다고 하겠습니까?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한 수 더해 발전 시켜주는 상사라면, 어느 누가 시대흐름을 못 읽는다고 하겠습니까? 후배들이 상사들을 능력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사들의 처세술이 보자라서가 아닙니다. 문화를 보는 눈이 고루하고, 시대흐름에 맞게 스토리를 만들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젊지만 문화적 훈련이라곤 거의 안 된 신입사원이 있다면, 어느 누가 그를 참신하다고 하겠습니까?

     세대차이의 본질은 얼굴도 나이도 아니고, 문화입니다. 문화적 마인드가 있으면 후배들에 대한 열등감은 사라질 것입니다. 선배세대에 대한 피해의식도 덜하겠지요. 문화는 나이가 들어도 퇴출 돼야 할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게 해주는 특효약입니다.

 

문화는 또 하나의 노후대비다

  • 문화는 눈에 보이는 재테크 이상으로 중요한 노후대비입니다. 늙어도 자식들과같이 공연을 볼 수 있고, 손자손녀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줄 수 있다면 누가 노인네 취급 하겠습니까? 당신의 문화 노후보장 자산은 얼마나 든든한가요?

 

가장의 문화수준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 ‘그림을 알게 해준 아빠’ ‘아이스하키를 배우도록 응원해준 아빠’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게 남을 겁니다. 주말 두세 시간 투자했을 뿐이지만, 아빠에 대한 선명한 아이콘이 아이에게 각인되겠지요. 가장 가정적인 아빠라는 얘기는 못들어도 가장 교육적인 아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장 문화적인 가장이 가장 교육적인 아빠입니다.

  • 어린 시절 문화적으로 넉넉한 경험이 아이들의 영감을 키웁니다. 이런 영감에서 나오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아이들의 미래경쟁력이 됩니다. 재산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커서 돌이켜보면 ‘우리 부모님이 참 많은 것을 물려주셨구나’ 하고 기억할 겁니다. 그래야 부모가 나이 들어도 자식과 대화가 됩니다.

  • 좀 몰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 손잡고 미술관 다니고, 좋은 책 사주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생활에 쪼들리고 피곤한데 무슨 여유가 있어 문화를 챙기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바쁘고 치이고 쪼들리기 때문에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게 아닙니다. 문화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인생이 즐겁지 않고, 생활은 찌들고, 어깨는 구부정해지는 것입니다.

 

공연 몇 편 더 본다고 문화형 인간인가?

  • 문화와 관련된 모든게 상품화되면서, 꼭 돈 주고 표 사서 들어가야만 문화마인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마인드의 본질은 “당신, 해봤어?” “얼마나 해봤어?” 식의 질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안 해보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에 있습니다. 다른 문화, 새로운 것, 비주류에 대한 포용력과 호기심 말입니다.

  • “저는 배운 것이 없이 방송에 뛰어들었습니다. 못 배워 좋은 점은 ‘똥고집’이 없다는 것이죠. 백지를 내보이고 ‘알아서 잘 칠해주십시오’라고, 저 자신을 완전히 맡겨버렸습니다.” 강호동 씨의 이런 저런 발언을 보면서, 참 철학이 있다, 마인드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문화적 마인드는 바로 이렇게 ‘똥고집’을 없애는 것입니다.

  •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마인드를 배우자는 것이지, 모르던 지식을 공부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 비즈니스맨과 CEO들이 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 조직의 혁신을 질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집단사고(GroupThink)’와 ‘전문가사고(ExpertThink)’라고 지적합니다. 집단사고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다수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고, 전문가사고는 최고전문가 한 사람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둘 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문제해결책의 제안을 억제하고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외부인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또 그들을 데려와서 아이디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0대여, 자기만의 연구실을 갖자

  • 직장에 몸담고 있든 아니면 진짜 ‘백수’든, 많은 20대가 안개 가득 낀 것처럼 앞이 안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꼭 알아야 할 한 가지와 꼭 찾아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꼭 알아야 할 것은 그 눈앞에 가득 낀 안개는 바로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입니다. 20대엔 무조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 ‘번듯한 명함’을 가져야 한다는 오래된 통념이지요.

  • 두 눈을 부릅뜨고 꼭 찾아내야 할 한 가지는 바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연구실을 가져야 합니다. 지식과 정보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 직장에서 자기 위치를 더 탄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언제든 홀로서기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늘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불쑥불쑥 가족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게 하지는 마십시오.

 

  • 피터팬신드롬은 아무것도 책임질 필요가 없는 어린 시절로 도피하고 싶어하는 ‘덜 성숙한 어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른이 돼서도 어릴 적 경험에 집착하는 증후군이지요. 한마디로 ‘퇴행적’ 현상입니다.

 

Chapter 4 컬처비즈의 시대, 왜 글쓰기인가

글을 안 쓰면 리더가 될 수 없는 시대

  • 하버드는 왜 글쓰기 교육에 올인하는가?

    • 익스포스(Expops): 논증적 글쓰기 프로그램

    • 여러 편의 논문을 써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논증전개 방법, 근거자료를 종합하고 인용하는 방법, 표절을 피하는 방법, 문장이나 단락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방법, 문체론 등을 배웁니다. 문장유형, 메타포, 리듬, 아이러니, 역동성 등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지고 베이컨, 에머슨, 디킨슨, 로렌스, 오웰 등 작품 문체에 대해 토론도 합니다.

    • 글쓰기는 다른 과학자들은 물론 대중과 과학에 대한 아이디어와 고학적 발견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과학을 연구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다. 실험 노트를 작성하고, 연구제안서를 쓰고, 연구논문 형태로 스토리를 얘기하는 것 모두가 과학적 사고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 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보다 합리적인 사고의 정리를 위해 글쓰기보다 더 유효한 수단은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고, 글로써 보다 명료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보다 선명한 ‘소통’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자기 분야에서 돋보일 수 없다

  • “과학을 연구하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과학자가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연구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생각도 명확하게 한다. 그래서 연구를 잘하게 된다"

  • 내가 두리에게 배우는 게 하나 있다. 언젠가 자전적인 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남의 행복이 커진다고 내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 그래선지 이  녀석은 항상 여유가 있다. 늘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남을 인정하는 여유가 없는 나에 비해 두리는 동료를 인정하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두리의 삶이 나보다 더 즐거운 모양이다.

  • 우리 시대의 삶은 ‘성공’에 모든 것을 두었다. 그러나 두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행복과 즐거움’ 이 그들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 부럽다. 그리고 이런 세상을 그들에게 물려준 우리 세대가 자랑스럽다.

  • 글쓰기는 이렇게 같은 직업, 같은 처지라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 글쓰기는 생각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 정리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 중에 미흡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탄로가 납니다. 구멍난 부분을 메우다보면, 생각의 체계가 잡히고 글의 체계도 잡힙니다. 스토리가 구성됩니다.

    • 글쓰기는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해줍니다: 글 쓰는 사람은 인터넷이든 보고서든 신문이든 책이든 뒤져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관심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생각과 이질적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오히려 독서보다 글쓰기를 하면서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이 진짜 자기 것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글쓰기는 세대간 ‘소통’의 길을 열어줍니다.

 

어떻게 써야 사람을 움직이나?

  • 마찬가지로 좋은 글은 글 자체에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사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좋은 글은 “정말 훌륭한 글이군요” 하지 않고 “정말 훌륭한 생각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입니다”라고 말하게 만드는 글이다.

  • 논리적 흐름이 있고,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내용이기만 하다면 형식은 쓰는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또 많이 쓰다 보면 쓰는 내용에 따라 형식을 달리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형식도 개발하게 되는 법입니다.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글을 잘 쓰자’는 것이 아니라, ‘안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커트 행크스 <발상과 표현기법> - “아이디어는 단지 생각일 뿐, 생각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점이 창의적인 사고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고정시켜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재빨리 언어나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구체화 시켜 놓아야 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완성된 상태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창조에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흘러나오게 한 뒤 종이 위에 일단 고정시켜놓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니작 뉴턴, 토머스 에디슨 등 위대한 창조력을 가진 사람ㄷ은 모두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생각을 보존하고 발전시켰다.

  • 스스로 창의적이기를 원한다면,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붙잡아두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 백지를 채울 내용이 있다면 채울 방법은 따라옵니다.

  • 쓸 건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가 ‘하나마나한’ 얘기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 스스로 무엇을 쓸것인지 분명한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지 도 짚어봐야 합니다.

 

  • 글을 많이 써본 사람과 자주 안 쓰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것입니다. 서너 가지를 다 말하려다 한 가지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 <스틱>의 저자 칩 히스와 댄 히스는 “단순한 메시지가 사람을 움직인다”고 주장합니다. 의사를 결ㅈ렁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면, 복지부동하면서 어떤 행동도 안 하거나, 아니면 그냥 원래 하기로 한 대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더 나은 게 있어도 말이지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기가 너무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생각의 탄생>에서 피카소의 추상화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추상화는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는 <비즈니스위크>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 전에는 대중적인 글쓰기를 안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칼럼 집필은 나에게 큰 경험이었다. 그것은 경제학적인 아이디어를 간단하고 평이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나는 모든 중요한 경제학 아이디어가 간단하게 기술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간단하게 기술될 수 없는 경제학 아이디어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떤 아이디어가 너무 복잡해서 간단히 표현할 수 없다고 사람들이 말할 때, 그것은 대개 그들이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간단히 표현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인 미첼 윌슨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위대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말해보자면, 우선 매우 복잡한 것들을 이해하는 능력을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 무엇을 간파해서 한 순간에 그 저변에 깔려 있는 단순성을 파악해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 경제이론도 간단히 표현할 수 있고, 물리학도 단순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데, 대체 얼마나 어려운 이론을 쓰기에, 메시지를 단순화하기 어렵다는 것인지요?

 

  • 읽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 처음 한 두 줄만 읽고도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 읽는 데 많은 비용을 들게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다음은 다 쓰고 났을 때입니다. 버림의 미학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세상에 글 잘 쓴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완성이란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더 떼어낼 것이 없을 때 오는 것’ 이라는 말입니다. 글을 다 쓰고 났을 때 짚어봐야 할 것은 ‘뭐, 빠진 게 없나’가 아니라 ‘빼도 상관없는 단락이 없나’라는 얘깁니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박사는 <경제학의 역사> 서문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여러 해 전에 나는 <타임> <포춘> <라이프>의 설립자이며, 전무후무한 위대한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인 헨리 로빈슨 루스 밑에서 일했다. 글을 쓸 때면 아직도 그의 목소리가 어깨 너머로 들려오는 듯하고, 그의 연필이 여전히 내 원고에 내려와 글씨를 쓰는 듯하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건 빼게.’ 세부적인 것이 견고하고 본질적인 핵심 행세를 할 위험이 있다. 그것은 또한 독자를 산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의욕을 꺾어놓기까지 한다. 나는 여기에서 경제적, 사회적 사조들을 내가 관찰한 대로 혹은 내가 이해한 대로 신중하고도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려고 애썼다. 혹시 군더더기가 있다면 그것은 고의라기보다는 개인적 탐닉의 산물이다."

  • 우리가 글을 쓸 때 조심해야 할 중요한 것 중 또 다른 하나가 꼭 전문가용 평론처럼 쓰는 것입니다. 있는 지식, 없는 지식 다 동원해 자신의 주장을 장황하게 쏟아냅니다. 쓰고 나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뿌듯하지요. 그러나 읽는 사람은 아무 감동이 없습니다.

  •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감상적으로 쓰자는 게 아닙니다. 감동을 주는 것과 감상적인 것은 다릅니다. 냉정하게 쓰지 말자는 얘기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쓰지 말자는 의미도 아닙니다. 많은 경우, 가장 차분하고 논리적인 글이 가장 감동적입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읽는 사람의 정서에 가장 잘 와닿도록 쓰자는 것입니다.

  • 더글러스 태프트 전 코카콜라 회장의 유명한 2000년 신년사를 한번 보겠습니다. 

    “삶은 공중에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게임과 같습니다.

    다섯 개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영혼(자기 자신)이라고 이름 붙이고 공중에 돌려보십시오.

    당신은 곧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떨어뜨려도 바로 튀어올라옵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손상되고, 흠집이 나고, 산산이 부서져 다시는 예전처럼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이 다섯 개의 공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당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우리 각자는 서로 다르고 모두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인생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두지 마십시오. 당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인 것에 두십시오.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당신의 삶에 애착을 갖듯, 그들에게도 애착을 가지십시오. 그들이 없는 삶이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함으로써 당신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마십시오.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아직도 줄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진정으로 끝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위험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우리는 용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찾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당신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내리지 마십시오.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바쁘게 당신 인생을 내달리게 하지 마십시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은 고맙다고 느끼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 어떤 것도 다시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닙니다. 한 걸음씩 음미하며 나아가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비밀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 부릅니다."

    >> “인생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최선인 것에 두라"

    >>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지는 말라"